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시카고 리버 다잉 St. Patrick’s Day Chicago River Dyeing
미국 미네소타에 거주하다 보면 일 년에 한두 번은 이런 저런 이유로 시카고 나들이를 다녀오곤 합니다. 미네소타 트윈시티즈에는 없는 H Mart와 한식 맛집들이 많은 시카고는 큰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카고 여행은 켄터키에 머물고 있던 제주도 고향 형님과 연락을 하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에 시카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즉흥적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시카고 리버를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리버 다잉’ 행사가 꽤나 유명하기에 지인도 만나고, 행사도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국 마트에서 장도 보고 겸사겸사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작년 콜로라도 로드트립 이후 장거리 운전은 꽤 오랜만이었지만, 혹독한 미네소타의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은듯 느껴졌지만,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가자 맑아지는 날씨 덕분에 기분 좋게 드라이브를 즐겼습니다. 멀리 시카고 다운타운의 높은 빌딩들이 눈에 들어오자 설레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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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행사는 시카고 리버를 초록빛으로 물들이는 ‘리버 다잉’과 대규모 퍼레이드가 핵심입니다. 저희는 행사 하루 전 도착해 10년 만에 만나는 고향 선배의 가족과 함께 시카고의 명물 딥디쉬 피자에 맥주를 곁들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St. Patrick’s Day Chicago Green River Dyeing
본격적인 리버 다잉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됩니다. 자리를 잡기 위해 9시쯤 호텔을 나섰는데, 이미 시카고 리버 주변은 초록색 아이템으로 무장하고 흥겨워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미국 생활을 하며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풍경은 저도 처음 보는 광경이었죠.

저희는 트럼프 타워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양쪽 강변은 물론 건물 테라스와 정박된 배 위까지 사람들로 꽉 차 있더군요.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밀고 들어오려는 기세를 온몸으로 버티며 행사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오전 10시 정각, 함성 소리와 함께 작은 보트가 진한 녹색 물감을 강물 위에 수놓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밝고 선명한 연두색이 퍼져나가는 모습에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습니다. 아일랜드 전통 연주자들을 태운 큰 배가 지나가면서 주변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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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씨 덕분에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초록색 강물이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했습니다. 비록 일정상 퍼레이드까지는 보지 못했지만, 강물을 물들이는 이 특별한 경험만으로도 시카고에 온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미네소타로 돌아오는 길에는 나일스 H mart에 들러 알찬 장보기와 점심 식사로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소중한 인연과 함께 나눈 시카고의 초록빛 마법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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